카타르발 LNG선 발주 훈풍 불자 선가도 '꿈틀'

-발주처인 해운선사, 슬롯 확보 위해 선가 올려 주문 
-韓 조선업계, 선가 상승 견인 역할…수익성 개선 기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올 하반기 카타르와 모잠비크 등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프로젝트를 통해 100척에 달하는 선박 발주가 예고되는 가운데 선박가격(선가)도 덩달아 꿈틀거리고 있다. 

 

조선업계 입장으로선 선가가 인상되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선박 발주만큼 선가 인상 추세가 반갑기만하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LNG 운반선을 최대 80척 발주 예정인 가운데 선가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LNG 운반선 선가는 척당 평균 2억 달러(약 2315억원)에 달한다. 일반 벌크선의 가격은 한 척당 2500만 달러(약 289억원)에 비하면 가격차가 크다. 특히 쇄빙 LNG운반선은 척당 가격이 3억2000만 달러(3600억원)로 일반 LNG 운반선보다 1.6배 비싸다. 

 

업계는 선가 상승 원인에 대해 LNG 수요가 늘어나 LNG 운반선 발주 호황이 이어진 것도 있지만, 배를 건조할 슬롯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돼 조바심 난 선주들이 앞다퉈 가격을 올려 발주를 서두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선사의 한정된 건조 여력으로 수주량에 한계가 있는 데다 발주 시기가 겹칠 경우 건조 일정까지 차질을 빚어 선주사들은 슬롯 확보가 시급하다. 적절한 인도 시기에 선박을 받으려면 웃돈을 주고서라도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실제 카타르가 올 하반기 LNG 운반선을 옵션 포함해 최대 80척을 발주할 예정이고, 미국 에너지업체 아나다코도 최근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올 3분기에 LNG 운반선 15척을 발주하기로 했다. 러시아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에 사용될 쇄빙LNG(액화천연가스)선도 최대 17척 발주를 기다리고 있어 대규모 LNG 운반선 발주가 예상된다.

 

특히 대부분의 LNG 운반선 물량을 국내 조선소가 수주 독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슬롯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그리고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 3는 건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발주된 LNG 운반선 76척 가운데 67척을 수주 독식한 데 이어 지난 5월까지 기준으로 상반기 발주 물량 21척도 싹쓸이 해 LNG 운반선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들의 LNG운반선 건조물량은 2021년까지 채워져 있고 향후 발주 예상치를 감안하면 2022년 슬롯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LNG 수입을 확대하면 선박 부족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이는 선박 건조가격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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