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中과 '5650억' 셔틀탱커 수주 경쟁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수엑스막스급 4척 발주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중국 다롄조선소와 치열한 셔틀탱커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고된다.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수에즈막스 셔틀 탱커 4척을 발주하는 데 한·중 양국 조선 3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페트로막스는 15년 장기 용선 조건으로 발주할 수에즈막스 셔틀 탱커 3척의 용선 입찰 공고를 냈다. 

 

해당 입찰에는 노르웨이 선박회사 크누센OAS해운, 티케이 오프쇼어, 말레이시아 AET, 노르웨이 비켄 조선소. 그리스 타코스 네비게이션, 중국 리스업체 CSIS 리싱 등이 참여했다.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영해 내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운항에 필요한 셔틀 탱커 확보를 위해 발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용선 입찰에 나선 선주들은 국내 조선소 2곳과 중국 조선소에 오는 2022년 인도 조건으로 선박 건조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스페트로 페트로브라스 해운부문 계열사 대변인은 "현재 나용선 조건으로 셔틀 탱커 용선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수주 경쟁에서 국내 조선소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페트로브라스가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이력이 있어서다. 

 

페트로브라스는 삼성중공업으로부터 내년에 자동위치 식별시스템(DPS)을 갖춘 15만2000DWT급 탱커 4척을 인도 받을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말레이시아가 AET가 페트로브라스와 체결한 15년 장기용선 계약을 토대로 발주됐다. 

 

다만 페트로브라스가 삼성중공업이 수주 과정에서 선박 중개업자에 지급한 수수료 일부가 부당하게 사용돼 용선료가 높게 책정됐다며 용선계약을 취소하는 등 갈등을 겪어 수주가 불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7년 엔스코글로벌(당시 프라이드)로부터 드릴십(원유시추선) 1척을 수주해 2011년 인도했고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이 드릴십을 5년 임대하기로 했으나 비싼 수수료로 용선계약을 취소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합병을 추진하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6년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를 시작으로, 프랑스 토탈, 미국 엑슨모빌, 영국 BP 등에 지금까지 매년 1척 이상의 초대형 FPSO를 성공적으로 건조, 인도해오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도 만만치 않다. 

 

중국 CSIS 리싱은 페트로브라스의 입찰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자매사인 DSIC와 15만5000DWT급 셔틀 탱커 4척에 대한 건조의향서까지 체결한 상태이다. DSIC가 제시하는 셔틀 탱커 가격이 국내 조선업체보다 최소 1000만 달러 정도 낮을 것이라는 점에서 CSIC 리싱이 용선 제공업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수에즈막스 셔틀 탱커 가격은 사양에 따라 척당 약 9000만~1억2000만 달러 수준이다. 

 

척당 1억2000만 달러는 최근 삼성중공업이 유럽 선주로부터 수주한 특수 수에즈막스 셔틀 탱커 가격이다. 선주사가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티케이 오프쇼어가 유력한 발주처로 지목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기술력과 경험을, 중국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한국보다 인건비가 낮아 저가 수주로 일감을 가져가면 타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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