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레일, 노후차량 교체사업 전면 취소…현대로템 '씁쓸'

-2018년 대체하려던 336량 구입 대신 신규 사업 추진
-5년간 8조7000억원 들여 노후 철도차량·시설 교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신규 사업에 올인하기 위해 일부 전동차 교체사업을 취소해 현대로템 등 관련 업체에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코레일이 대체차 구입 사업을 추진할 경우 현대로템 등에 신규 전동차 사업 수주 기회가 생기는데 구입 자체를 취소하는 바람에 수주 기회가 날아갔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7월 열린 제205차 이사회서 지난해 추진하려던 노후 천동차 대체차 구입 취소 안건을 의결했다. 

 

취소 배경으로는 신규 사업이 원인으로 꼽힌다. 코레일은 기존 노후전동차 대체차 구입 사업을 취소하고, 적정 사업비 산정 등 사업규모 전면 조정 후 신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코레일은 노후 차량 대체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525억원의 예산을 들여 1248량을 구입할 예정이었다. 

 

계약 예정년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17년 4689억원을 투자해 260량을 구입하고, 지난해 5373억원을 들여 336량을 구입할 예정이었다. 이어 올해 174량 구입 비용에 3756억원을 쓰고, 2020년 2230억원(140량), 2021년 5377억원(338량)의 예산이 투입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2018년도 이후 노후 차량 교체 관련 예산은 미확정 상태로 사업 자체가 연기돼 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7년 국정감사에서 "차량 노후 진행에 따른 대체 차량 구입에 막대한 예산이 들지만 코레일 재무상황상 자체 부담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예산이 제대로 충족되지 못하면 적기 교체가 힘든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레일의 노후 차량 교체 사업이 전면 취소되면서 수주 기회를 엿본 현대로템은 내심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현대로템은 과거 코레일의 전기 전동차 교체사업을 낙찰받은 경험을 토대로 신규 사업 수주를 기대해왔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017년 코레일에서 발주한 총 1116억원 규모의 전기 전동차 128량 사업을 낙찰받았다. 당시 수주한 전동차 128량 중 110량은 1호선(경인선)과 과천·안산선의 노후 전동차를 대체하기 위해 투입되는 신형 전동차다. 나머지 18량은 6량 1편성 구성으로 신규 노선인 경원선에서 운행된다. 

 

한편 코레일은 지난 1일 앞으로 5년간 노후 철도차량과 시설 교체에 정부와 자체 예산 8조7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절대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민 중심 안전관리체계 혁신 △안전 최우선 조직문화 구축 △철도차량·시설 투자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