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유시설 정비 돌입…韓 석유화학 업계에 기회

정비 기간 생산 중단…석유제품 공급난 예상
베트남 정부, 안정화 위해 석유제품 수입 확대 주문

[더구루=정예린 기자] 베트남 석유제품 공급망의 3분의 2를 담당하는 양대 정유시설이 정비 작업을 실시한다. 장기간 생산 중단에 따른 수급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최대 정유사인 응이선(Nghi Son) 공장이 지난달 25일부터 55일간 대정비작업(Turnaround, TA)에 돌입했다. 융꿧(Dung Quat)의 정유시설도 응이선 공장 작업이 끝난 이후 연내 점검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정비작업은 정유시설의 정기 보수를 뜻한다. 기간을 정해 정상 가동시 진단이나 보수가 어려운 영역을 일괄적으로 살펴 잠재적 위험 요소 등을 진단하고 조치한다. 통상 3~5년마다 대정비작업을 거친다. 소요 기간은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걸릴 수 있다. 점검시 문제가 발생하면 기한이 연장될 수도 있다. 

 

이 기간 정유시설의 생산이 전면 중단된다. 석유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이에 따른 수급 불안정과 가격 인상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실제 이달 5일 베트남 휘발유 가격은 1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응이선 공장의 대정비작업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응이선과 융꿧 공장은 현지 석유제품 공급량의 약 65~70%를 담당한다. 시설 가동 중단으로 공급 감소가 예정돼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교통량과 화물 운송량이 증가, 항공유·휘발유 등과 같은 석유제품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당국은 공급 안정화를 위해 석유제품 수입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베트남 석유 가스 그룹(Prtrolimex)에 응이선 공장 정비 기간 동안 수입량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고우람 코트라(KOTRA) 호치민무역관 담당자는 "베트남 정유시설의 대정비작업이 진행에 발맞춰 우리 기업은 베트남으로의 석유제품 수출을 공략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대정비작업 시기는 단순히 석유제품의 공백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선진 정유 기술, 정비 기술을 요하는 때이기도 하다"며 "베트남은 대정비작업이 실시될 때 정유시설의 각 부분의 정비, 점검을 입찰하고 있어 우리 선진 기술 기업들 또한 해당 베트남 정유시설의 대정비작업에 입찰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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