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호찌민 하수처리장 입찰 이상무"…삼성·포스코·코오롱 항의 '기각'

-베트남 기획투자부 "입찰 세계은행 지침 따라 진행"…호찌민 당국·세계은행 입장 반복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기획투자부가 호찌민 하수처리장 사업 입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와 세계은행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사실상 스페인 악시오나의 수주가 확실시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최근 베트남 호찌민 니에우 록 티 느게(Nhieu Loc Thi Nghe) 하수처리장 입찰 과정을 검토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획투자부는 이 보고서에서 입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선 악시오나가 기술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포스코건설의 지적에 대해 "세계은행(WB)의 입찰지침에 따라 호찌민 하수처리장 사업자 선정이 시행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코오롱글로벌·일본 TSK 컨소시엄이 문제 제기했던 세계은행의 이자 및 은행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놓았다.

 

앞서 세계은행은 TSK가 입찰컨설턴트 닛폰코에이(Nippon Koei)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두고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입찰 당시에는 지분이 2.32%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기획투자부는 "이해충돌 문제는 입찰컨설턴트의 변경으로 인해 발생했는데 호찌민 당국에서 변경 이유와 입찰에 미치는 영향 등을 명확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당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기획투자부가 유찰 업체들의 이의를 사실상 기각하면서 낙찰자였던 악시오나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앞서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와 세계은행도 입찰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니에우 록 티 느게 하수처리장 사업은 호찌민시 환경 정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3억700만 달러(약 3596억원)를 들여 4만8000㎥ 용량의 하수처리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15년 착공, 2020년 완공이 목표였으나 입찰 지연으로 인해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3월 악시오나를 사업자로 선정한 후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이 입찰에 문제를 제기하며 공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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