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필바라 수소 프로젝트 사전 타당성 조사

프랑스 엔지와 그린수소 활용 'HBI' 생산 가능성 조사
저탄소 철강원료 HBI 선제적 확보 추진

 

 

[더구루=길소연 기자] 포스코가 2050 탄소중립 달성 전략의 일환으로 호주에서 그린수소를 활용해 HBI(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의 생산 가능성을 타진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프랑스 에너지 전문 기업 '엔지(Engie)'와 그린 수소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PFS)를 실시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탄소 배출 없이 청정하게 만들어진 수소이다. 포스코는 전기로에 사용하는 전력도 탄소 배출 없는 재생 에너지로 만들고자 한다. 타당성 조사는 내년 초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포스코가 제안한 것이다. 호주에서 가장 큰 철광석 선적항구인 포트 헤드랜드(Port Hedland)에서 HBI 공장에 그린 수소를 사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타당성을 결정한다. HBI를 만들기 위한 환원제로 천연가스가 아니라 수소를 사용해 전기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환원시킨 직접환원철(DRI)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제품이다. 전기로 조업 시 고급강 생산을 위한 필수 원료다. HBI는 이미 산소가 분리돼 있어 석탄(탄소)을 태워 산소를 분리하는 용광로(고로)에 넣을 필요가 없다.

 

포스코는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을 위해 전기로 도입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가 HBI 확보에 나선 것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고로가 기반인 철강업체로 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하다. 전기로 비중이 높아지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빌 존스턴 서호주 광물·석유 및 에너지 장관은 "서호주는 자원 부문에서 재생에너지의 잠재적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타당성 조사는 청정 에너지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당성 조사는 올해 초 서호주 철광석이 제강 과정에서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매핑한 성공적인 그린 스틸 기회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다"고 전했다. 

 

빌 존스턴 장관은 현지 HBI 공장을 통해 서호주가 철광석과 철강 사이의 중간 공정 단계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BI 생산은 수소환원제철 이행을 위한 준비 단계이다. 수소환원제철은 HBI를 만들기 위한 환원제로 수소를 사용하고, 이를 전기로로 녹여 쇳물을 만든다. 

 

서호주는 현재 전 세계 철광석 공급량의 38%를 공급하고 있다. 샹산된 철광석은 해외에서 가공되어 철강을 생산한다. 재생 수소를 사용해 환원철을 만들면 전 세계적으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이고 친환경 철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호주에서 철광석을 가공한 원료인 HBI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작년 5월 포스코는 서호주 HBI 사업 추진을 위해 서호주 정부에 부다리 전략산업단지 부지 임대를 신청해 12월 말 서호주 정부로부터 부지 할당을 승인받았다. <본보 2023년 1월 6일 참고 서호주 정부, 포스코 'HBI 공장' 부지 승인…'그린 클러스터' 프로젝트 시동>
 

HBI 생산을 추진하는 법인도 설립했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6월 서호주 포트 헤들랜드 지역에 '트 헤들랜드 그린 스틸'을 신규 설립했다. 100% 자회사인 포트 헤들랜드 그린 스틸은 HBI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청정수소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30조~40조원을 쏟아부어 2050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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