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출사표…美 스타트업 투자

프린스턴 누에너지 1600만 달러 규모 펀딩 라운드 참여
GS퓨처스, 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잇단 투자
GS건설·GS에너지 등 필두로 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 육성

[더구루=정예린 기자] GS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GS퓨처스'가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스타트업에 베팅했다. 탈탄소 시대를 맞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배터리 재활용 사업 경쟁력 확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프린스턴 누에너지(Princeton NuEnergy, 이하 PNE)는 6일(현지시간) 16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 펀딩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위스트론 코퍼레이션이 이번 라운드를 주도하고 GS퓨처스, 혼다 모터스, 쉘 벤처스 등이 투자했다. 

 

PNE는 확보한 자금을 신규 재활용 시설 건설과 장비 조달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폐배터리 처리 용량을 늘리고 회사 규모를 확장,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포부다. 

 

프린스턴 대학교 교내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PNE는 지난 2019년 분사 설립됐다. 자체 개발해 특허를 받은 LPAS(저온 플라즈마 보조 분리) 공정을 사용해 리튬이온배터리를 직접 분리·정제한 뒤 양극재와 음극재로 재생산한다. 기존 방법 대비 95% 달하는 높은 회수율을 자랑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술력을 인정 받아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두 차례 보조금을 받아 총 16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자금을 충전했다. 앞서 700만 달러 규모 시드 펀딩 라운드도 진행한 바 있다. 

 

GS그룹은 GS건설과 GS에너지 등을 필두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GS퓨처스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양사가 기술 경쟁력을 갖춰 시장 우위를 선점하도록 물밑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계열사 전반에 걸쳐 폐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을 육성하는 전략이다. 

 

GS건설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에너지머티리얼즈(옛 에네르마)'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나섰다. 1500억원을 쏟아 경북 포항시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연 2만톤(t) 규모 블랙매스를 처리할 수 있는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2021년 착공했으며 내년 1분기 준공이 목표다. 초기 용량 1만t으로 시작해 2025년 4분기까지 2만t으로 단계적 증설한다. 

 

GS에너지는 포스코와 손을 잡았다. GS에너지와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2차 전지 리사이클링 합작법인 ‘포스코GS에너지머티리얼’을 설립했다. GS그룹이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 폐배터리를 회수하고, GS에너지의 전기차 배터리 진단·평가 기술로 재사용 여부 등을 판단한다. 포스코는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의 소재를 추출한다. 

 

GS칼텍스와 GS엠비즈가 보유한 주유소 플랫폼과 경정비 인프라를 결합, 배터리 재활용,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등으로 사업을 넓히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GS그룹은 이를 통해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강력한 신사업 모델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GS퓨처스는 GS그룹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CVC 해외법인이다. 지주사인 GS를 포함해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등 총 10개 회사가 출자한 1억5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한다. 

 

배터리, 소재, 에너지,바이오 테크 등 친환경 분야에 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전통 사업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모색한다.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는 △미트라켐(배터리 소재 개발) △그린라이온(폐배터리 재활용 설비 개발) △에코알앤에스(폐배터리 재활용 친환경 솔루션) 등에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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