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모기업' 더블스타, 파키스탄 공장 설립…자일대우 지원 사격

-13일 파키스탄 타이어업체 MSD·자일대우와 합작사 계약 체결
-'현대·기아차 공급업체' 금호타이어 역할론 솔솔

 

[더구루=김병용 기자] 금호타이어 모기업인 중국 더블스타가 파키스탄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짓는다. 현대·기아자동차가 파키스탄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금호타이어 역할도 주목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지난 13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위치한 총리 관저에서 현지 타이어업체 MSD와 자일대우상용차(구 대우버스) 등과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연간 7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타이어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총 투자액은 2억20000만 달러(약 2570억원)로, 오는 2021년 말 완공이 목표다. 해외 타이어 업체가 파키스탄에 생산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블스타는 이를 통해 성장세 있는 파키스탄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파키스탄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자일대우상용차 역시 품질 좋은 트럭·버스용 타이어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파키스탄 인구는 2억여명에 달하지만 인구 1만 명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160여대로, 근접해 있는 인도(294대)나 아시아 평균(892대)보다 적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2015년 파키스탄 자동차 시장은 승용차 18만대, 상용차 5만대 등 23만대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JS리서치는 파키스탄 자동차 시장이 2025년 5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블스타 관계자는 "지속적인 시장 조사 등을 통해 합작사 설립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앞으로 현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역할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가 파키스탄에서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이달 초 파키스탄에 연산 5만대 규모의 반조립(CKD) 공장을 완공했다. 현대차는 연산 1만5000대 규모의 CKD 공장을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경우 셀토스에 단독 공급하는 등 현대·기아차의 주요 공급업체"라며 "더블스타가 파키스탄 내 고객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금호타이어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더블스타는 칭다오에 본사를 둔 국유기업으로 타이어 사업에는 2002년 화칭타이어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4년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기 시작했고 2017년 금호타이어를 955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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