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선 22척' 삼성중공업, '러시아 리스크'로 선박 대금 수취 우려

美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 러 즈베즈다 '특별지정제재대상' 리스트 등록 경고 
삼성중공업 "5척 납품 지속했고, 나머지 17척 건조 중단된 상태"

 

[더구루=길소연 기자] 수주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하던 러시아발(發) 쇄빙선 발주가 '러시아 리스크'로 전락해 손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삼성중공업의 선박 건조 대금 미회수 우려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즈베즈다(ZVEZDA) 조선소는 이달 중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특별지정제재대상(Specially Designated Nationals, SDN)'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즈베즈다는 러시아 극동 지역의 볼쇼이카멘에 있는 러시아 최대 조선소 중 하나이다. 즈베즈다가 미국 제재대상 리스트에 오르면 삼성중공업의 선박 대금 수취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실제 제재 리스트에 등재되면 기업의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외국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금융거래 자체가 동결된다. 또 리스트에 올라가면 거래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즈베즈다조선은 삼성중공업과 관련이 깊다. 양사는 2021년 러시아 LNG 프로젝트와 쇄빙선 건조 파트너십을 위해 러시아법인과 합작사인 'Zvezda-SKHI'를 설립했다. <본보 2020년 10월 5일 참고 러시아 독점청, 삼성중공업 '즈베즈다 합작사' 지분 인수 승인>
 

삼성중공업은 즈베즈다와 7조 5000억원 규모의 쇄빙 LNG운반선 22척 공동건조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총액만 57억 달러(약 7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쇄빙선 5척은 건조 막바지 단계지만 러시아로부터 수천억원의 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전쟁 발발 전부터 진행 중이던 5척에 대해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아 납품을 지속했고, 나머지 17척 계약은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부터 전쟁은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 회복 변수로 떠올랐다. 러시아가 주문한 선박 대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하고, 주문 물량 취소와 관련해 손해 배상을 제기해서다. <본보 2023년 7월 2일 참고 韓 조선, 실적 회복 마지막 변수 '러시아 리스크'>
 

한편 한화오션은 현재 러시아 선주사와 중재 소송 중이다. 러시아 선주 3곳과 2020년 쇄빙LNG운반선 3척 건조 계약했으나 전쟁으로 계약을 해지했는데 선주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 


한화오션은 "현재 중재절차가 진행중"이라며 "중재 절차에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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