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쓴 '32년 KT&G맨' 백복인 결국 떠난다

2018년, 2021년 연임 성공
민영화 이후 최장수 사장
4조 매출→6조 육박, 새 역사 써

 

[더구루=이연춘 기자] "매출 5조 달성" "샐러리맨의 신화". 이는 KT&G 수장인 백복인 사장(사진)을 놓고 하는 말이다. 그런 그가 연임치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5년부터 9년간 KT&G의 수장을 맡으며 회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백 사장이 물러난다. 백 사장은 10일 이사회에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백 사장은 “KT&G의 ‘글로벌 톱 티어(Top-tier) 도약’과 변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미래비전 달성과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1993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한 그는 32년 동안 일한 ‘KT&G맨’이다. 입사 23년 만인 2015년 수장 자리에 오른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다. 2018년, 2021년 연임에 성공하며 KT&G 민영화(2002년) 이후 최장수 사장 기록을 세웠다.

 

전략·마케팅·글로벌·생산·R&D 등 각 분야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터키법인장, 마케팅본부장, 생산·R&D부문장, 전략기획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담배 산업 전문가다. 백 사장은 추락하던 KT&G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품질 우선 정책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50% 머물던 시장점유율을 60%로 끌어 올려놓았다. 그는 제품을 만든 직원의 이름과 날짜를 담뱃갑에 표시하는 '품질 실명제'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런 경영 성과는 단박에 실적으로 이어졌다. 2015년 대표이사 취임 전 4조원이었던 KT&G는 지난 2022년 창사 이래 매출 5조 시대를 열었다. 

 

이후 글로벌 리딩 담배기업인 PMI와 15년 장기계약을 체결함으로써 NGP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높이고, 안정적인 해외사업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약 6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연간 매출액 신화를 쓰기도 했다.

 

‘글로벌 빅4’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중심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차세대 담배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매진한 결과로 평가된다. 

 

백 사장은 지난해 1월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NGP(전자담배)·글로벌CC(글로벌궐련)·건기식의 3대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톱 티어(Top-tier)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중장기 미래비전의 초석을 다졌다. 최근에는 3대 핵심사업 집중 육성과 글로벌 생산혁신 거점 마련을 위해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신공장 구축의 청사진을 내놓고, 신탄진 NGP공장을 확장하는 등 발 빠른 성장투자 실행으로 기업의 미래가치 향상에 기여한 바 있다.


한편 백 사장이 용퇴로 KT&G를 이끌 새 인물이 누가 될 지로 이목이 쏠린다. KT&G 지배구조 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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