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판매 모델 연비 하향 수정…EPA 24년 만에 지시

2012~2013년 모델 대부분 표기 연비와 실제 성능 달라
기아 소형 SUV 모델 '쏘울' 연비 차이 최대 갤런당 6마일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일부 모델에 대한 연비 등급을 재조정한다. 현지 환경 당국의 연비 테스트 결과, 마일리지 등급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테스트에 따른 차량 연비 등급 변경은 24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최근 현대차·기아가 현지 판매한 2012~2013년형 모델에 대한 연비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 불만에 따른 차량 연비 조사 및 감사 결과, 이들 차량 연비가 표기된 연비보다 낮은 성능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평균적으로 갤런당 1~2마일 차이가 발생했으며, 가장 큰 격차를 나타낸 모델은 기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쏘울(6마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EPA는 매년 연비 등급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행거리와 배출가스 등 자동차 제조업체가 제출한 성능 데이터와 일치하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일년 평균 150~200대 차량을 대상으로 정기 테스트를 시행한다.

 

이번 EPA 감사 결과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현지 판매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연비 등급을 반영한 스티커를 발부, 이들 모델에 재부착할 계획이다.

 

업계는 현대차·기아 현지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EPA 차량 연비 조사 및 감사를 통해 연비 등급을 조정하는 사례는 지난 2000년 이후 24년 만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타이밍에 연비 등급 하향 조정을 진행하게 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사상 최다 판매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17개월 연속 판매 상승세를 나타내며 전년(72만4265대) 대비 11% 두 자릿수 성장한 80만1195대를 판매했다. 소매 판매에서도 전년 대비 1% 성장을 일구며 3년 연속 소매 판매 신기록을 썼다. 월간 판매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전년(7만2058대) 대비 4% 증가한 7만6164대를 판매하며 역대 12월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12월 판매량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도 역대 최고 판매치를 달성했다. 전년(19만5967대) 대비 5% 증가한 20만6048대를 판매했다. 4분기 친환경차 소매 판매의 경우 전년 대비 37% 두 자리수 성장을 일궜다. 

 

기아의 경우 같은 해 미국 시장에서 총 78만245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 두 자릿수 성장한 수치이며 역대 연간 판매 최고치이다. 현지 SUV 시장 공략에 집중한 결과라는 평가이다. 지난해 3분기에도 기아는 SUV 판매 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8% 두 자릿수 성장한 21만341대를 기록하는 등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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