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 차단에 위약금까지… 한수원 파키스탄 수력발전 '첩첩산중'

-인도 정부 반대로 자금 조달 어려워
-PPIB 사업 지연에 따른 위약금 부과 검토

 

[더구루=오소영 기자] 파키스탄 350㎿급 수력발전 프로젝트가 사실상 중단 위기에 놓이면서 사업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위약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키스탄 민자발전사업 전담 정부 기관인 민자 발전 및 인프라 위원회(PPIB)는 350㎿급 아트무쾀 수력발전 사업 지연에 따른 위약금을 한수원에 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트무쾀 수력발전 사업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동쪽 210㎞ 지점에 위치한 닐럼(Neelum) 강에 350㎿급 수력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수주액은 약 5억3000만 달러(약 6100억원). 한수원은 대림산업,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 2016년 10월 사업을 수주했다.

 

당초 업계에선 파키스탄의 대규모 수력발전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았으나 사업은 오리무중 상태다. 작년 8월까지 마칠 예정됐던 사업 타당성 조사는 무기한 연기됐다. 인도-파키스탄 간의 갈등으로 한수원 컨소시엄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발전소가 위치할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70년 넘게 영유권 다툼을 벌여온 곳이다. 현재 인도령과 파키스탄령으로 분할 통치되고 있다.

 

인도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대한 해외금융기관과 국내 건설사 등의 진출에 반대를 표하고 있다.

 

PPIB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인도 정부가 자금줄을 차단하고 있다"며 "인도의 반대로 한수원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WB), 국제금융공사(IFC) 등 국제금융기관들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ADB는 디아메르바샤댐 건설 사업에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가 인도 정부의 반대가 극심하자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더욱이 최근 카슈미르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정부도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자제시키는 분위기다.

 

인도 정부는 지난 2월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자국 군인 40여명이 사망하자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어 26일 파크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폭격했고 파키스탄은 바로 다음날 인도 공군 전투기 2대를 격추하며 반격하며 양국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결국 사업이 지체되며 PPIB는 한수원에 책임을 물기로 결정한 것이다. PPIB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사업 지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다만 위약금 없이 사업 기한을 연장시킨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외부 환경으로 인해 불가항력적으로 사업이 지연됐다며 위약금을 면제해줘야 한다고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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