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TSMC 결별설에 '발끈'…"삼성과 투트랙"

-삼성·TSMC 7나노 EUV 공정 검토

 

글로벌 반도체 설계 분야 2위 업체인 엔비디아가 대만 TSMC와의 결별설을 부인했다.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에 삼성전자뿐 아니라 TSMC와 협력을 지속하기로 하면서 미세 공정 시장 선점을 위한 양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보라 쇼쿠이스트(Debora Shoquist) 엔비디아 코퍼레이션 운영최고부사장은 차기 GPU 암페어 생산을 위해 TSMC 대신 삼성전자의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출시하는 7나노 기반 GPU는 삼성전자와 TSMC 파운드리에 공동 위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GPU 물량 중 각 사의 비중은 밝히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TSMC의 오랜 고객사다. 지포스 RTX를 비롯해 튜링 아키텍처 기반 GPU 제조 과정에서 TSMC 12나노 공정을 사용해왔다.

 

앞서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TSMC와 7나노 제품 생산에 있어 협력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낮은 단가와 선제적인 7나노 EUV 공정 개발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7나노 공정은 TSMC가 먼저 시작했지만 EUV를 적용한 제품 양산은 삼성전자가 앞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는 소문이 퍼지며 양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거대 고객사를 확보해 추가 수주 기대감이 더욱 커진 반면 TSMC는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TSMC 주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244 타이완달러(약 9230원)에서 240.5 타이완달러(약 917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TSMC와의 결별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드러나며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가는 242.5 타이완달러(약 8400원)까지 올랐다. 증권사들은 TSMC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고 목표 주가는 219 타이완달러(약 8200원)를 제시했다.

 

향후 삼성전자와 TSMC 간 미세공정 싸움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빠르게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IBM, 퀄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고 최근 반도체 설계기업 AMD와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었다.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경기 화성 사업장의 EUV 라인을 가동하며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TSMC는 작년 2분기부터 7나노 공정의 대량 양산에 돌입했다. 올 하반기에는 EUV를 적용한 7나노 공정이 대량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 TSMC는 애플과 화웨이, 퀄컴, AMD, 엔비디아 등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 1위는 TSMC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점유율 49.2%로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18%)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