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전 우리가 많아"…LG '원조' 외치자 삼성 '물량'으로 응수

LG전자 '업가전 AI 시초'에 한종희 "시작 중요하지 않아
보안·지속가능한 기술 강조…케어 시장도 공략
글로벌 동시 론칭으로 마케팅 효과 극대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결국은 디바이스의 수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을 두고 경쟁하는 LG전자를 겨냥해 내놓은 전략이다. 실생활에 활용할 AI 제품은 삼성이 더 많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총 15종의 '비스포크 AI'를 선보이고 이를 모두 연결한 스마트홈 경험을 제시했다. 초연결 경험을 극대화해 보여주고자 처음으로 전 세계 동시 론칭도 진행한다. '비스포크 AI'의 인지도를 높여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온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에서 'AI 가전의 시초는 업 가전'이라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대해 "시작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시초보다 어떻게 빨리 소비자들에 (AI 가전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고 밸류(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생활에서 쓰는 AI 제품은 삼성이 많다는 점도 부각했다. 한 부회장은 "AI 생태계가 많이 확산해 있지만 실제 제품으로 실생활에 적용된 것은 저희(삼성전자)가 제일 많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으로 냉장고·로봇청소기·식기세척기·인덕션·에어드레서 등 총 15종을 선보였다. 진화한 AI 기능과 대형 터치스크린 기반의 AI홈, 음성 인식 '빅스비'를 탑재해 집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원격 제어하도록 했다.

 

보안과 지속가능한 기술, 접근성 기능도 삼성이 내세운 비스포크 AI의 강점이다. 특히 보안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에 자체 보안 기술 '녹스(Knox)'를 적용했다. 블록체인 기반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로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제품 간 보안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글로벌 인증 업체인 UL솔루션즈에서 IoT 보안 안전성 부문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한 부회장은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한 회사는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다"라고 부연했다.

 

환경을 고려해 에너지 효율은 강화했다. 고객은 AI 절약 모드를 통해 각 제품마다 약 10~15% 이상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스포크 AI 가전을 모두 묶어 절약 모드로 사용하면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한 부회장은 경쟁사와의 차별점으로 '케어'도 내세웠다. 그는 "펫 케어, 시니어 케어, 키즈 케어 등 케어도 신경쓰는 부분"이라며 "가령 집안에 카메라를 안 달아도 (부모님이) 냉장고 문을 몇 번 열었는지, TV를 켰는지 등을 통해 관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에도 어느 때보다 힘을 줬다. 삼성전자는 서울뿐만 아니라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에서도 비스포크 AI 행사를 열었다. 한 부회장은 "나머지 지역에서도 현지 총괄들이 론칭 행사를 연다"며 "동시다발적인 론칭으로 임팩트가 굉장히 클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사업 목표로 '소비자들이 찾아주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MX(모바일경험)나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비해 DA(디지털가전)사업부가 (그간) 약간 처진 건 사실"이라면서 "집안의 디바이스라고 하면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DA 사업부를 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삼성의 행사가 열린 날 별도 참고자료를 내고 '공감지능'을 토대로 AI 가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칩 'DQ-C'를 확대 적용한다. 현재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5가지에서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로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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